[의] 문자도
43×87cm 순지, 분채, 봉채, 동양화 튜브물감
이 작품은 2025년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앵앵정운전]에 출품한 작품으로, 하석 박원규 선생과 두충고 선생의 깊은 우정을 ‘의(義)’ 문자에 담아 표현하였다.
화면 상단에는 전서체로 兩人勝一人(양인승일인) 즉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낫다’는 글귀를 배치하였다. 이는 성경 전도서 4장 9~10절의 말씀에서 가져온 것으로, 함께 수고할 때 더 좋은 결실을 얻고, 한 사람이 넘어질 때 다른 한 사람이 붙들어 일으켜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의 주제인 우정과 신의, 그리고 동행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이다.
의(義)는 올바른 도리와 신의를 뜻하는 덕목으로, 인간관계의 바른 가치와 서로를 향한 믿음을 의미한다. 작품의 구성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관우·장비가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의형제를 맺은 ‘도원결의(桃園結義)’에서 착안하였다.
화면 속 두 마리의 새는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오랜 시간 변함없이 이어져 온 두 분의 우정을 상징한다. 또한 문자 아래를 감싸며 뻗어 나가는 포도 덩굴과 풍성한 열매는 두 분의 가르침 아래 수많은 제자들이 성장하고 결실을 맺어온 모습을 창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통 문자도의 상징성과 의미를 바탕으로, 우정과 신의, 그리고 스승의 가르침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풍요로운 결실의 가치를 담아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