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도
37×68m *4폭 순지, 분채, 봉채, 동양화 튜브물감
호피도는 호랑이의 가죽을 소재로 한 그림으로, 예로부터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벽사(辟邪)의 의미를 담아 그려졌다.
오늘날에는 호랑이 가죽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옛 문헌에서 사용된 ‘호피(虎皮)’는 실제로 표범의 가죽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았다. 표범 가죽 특유의 화려한 무늬는 궁중 장식과 공예품, 회화의 소재로 널리 활용되었으며, 권위와 길상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화면을 가득 채운 호피의 무늬는 자연이 빚어낸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외부의 부정한 기운으로부터 삶을 보호하고자 했던 옛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또한 반복되는 무늬와 강렬한 색채는 장식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생명력 넘치는 기운을 전한다.
이 작품은 전통 민화가 지닌 길상과 벽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삶 가운데 깃드는 평안과 건강, 그리고 흔들림 없는 강인한 기운을 담아내고자 하였다.